토양

토양이 다양하고 아주 비옥해서 몰도바에서는 오래 전부터 농업이 발달했다. 여기에는 흑해의 영향을 받는 온화한 기후도 함께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곡물, 사탕무, 해바라기, 채소 등이 예로부터 많이 재배되어 왔다. 몰도바는 국토의 3/4이 비옥한 체르노젬(Chernozem), 즉 검은 토양(Black soil)인 것으로 유명하다.

크리코바(Cricova) 와이너리의 포도밭에서 본 체르노젬 

몰도바와인협회가 발표한 포도밭 토양 분석에 대한 자료에 의하면 갈색의 산림토양은 해발 300미터 이상의 포도밭에서, 회색의 산림토양은 해발 200미터 이상의 포도밭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석회질의 토양은 해발이 가장 낮은 곳부터 300미터 사이의 포도밭에서, 전형적인 체르노젬은 해발 160~280미터 사이의 포도밭에서, 탄산염을 함유한 체르노젬은 해발 30~240미터에 있는 포도밭에서 발견된다고 한다. 물론 이것은 해발에 따른 표층토에 대한 분석이며 점토나 모래 등을 포함하지 않은 것이다.

캐롤라인 길비 MW는 표층이 비옥한 체르노젬인 것이 최상의 포도밭은 아닐 수 있지만, 몰도바의 경우 다행히 비교적 건조한 기후 때문에 포도나무 뿌리가 석회석 기반암까지 뚫고 내려가 가뭄을 견디고 와인의 퀄리티 잠재력을 향상시킨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호주의 와인메이커이자 국제적인 양조 컨설턴트인 존 워런착(Jon Worontschak)과 이탈리아의 양조 컨설턴트인 디오니시오 비촌(Dionisio Vizzon)이 몰도바의 토양이 양조용 포도 재배에 아주 적합하다고 설명한 것을 인용하고 있다. 왜냐하면 표층의 체르노젬 자체보다는 포도나무의 뿌리가 깊게 뻗어 내려가서 수분과 석회석 기반암이 주는 영양분과 미네랄을 잘 흡수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체르노젬은 헝가리,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러시아, 독일의 라인헤센(Rheinhessen), 오스트리아의 부르겐란트(Burgenland)와 바인피어텔(Weinviertel)의 포도밭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